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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캐릭터 스토리

토라사와 잇세이 캐릭터 스토리

by 空の上 2020. 6. 23.

 

 

www.360ch.tv/video/view/2700

1.

 

무더위가 남아 있는 8월 하순의 밤.

 

토라사와  잇세이: ……후우. 꽤나 파냈네

 

세운 삽 손잡이에 체중을 맡기고,

셔츠 소매로 땀을 닦는다.

 

토라사와  잇세이 (서두르지 않으면……)

 

쭈그리고 앉아 구멍에 맨 손을 넣으면――…미지근한 흙의 감각.

직후에 이질적인 딱딱함에 손이 닿는다.

 

흙을 털어내면 스테인리스제 박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 자리의 다이얼이 걸려있는 자물쇠.

틀림 없다. 이거다. 찾아냈다.

 

토라사와  잇세이: 우리들의… 타임 캡슐

 

 

*

 

토라사와  잇세이: 오 창문 여니까 매미 소리 들어와서,

더 덥게 느껴지네

 

핫카 시구레: 죄송합니다. 학생회실의 청소인데, 사감에게 도움을 부탁드려서

 

토라사와 잇세이: 내가 돕겠다고 말 꺼냈잖아. 그건 사용해 둬

 

핫카 시구레: 그럼 그 선반 청소가 끝나면 마루에 왁스칠을 하려고 하니,

청소기로 먼지를 모조리 없애주시겠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옷, 좋은 느낌으로 부리지 않냐. 하핫

 

프랑스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자,

핫카가 혼자서 묵묵히 학생회실 청소를 하고 있던 걸 발견했다.

그냥 냅둘 이유도 없어 젖은 걸레를 손에 들고

이 열이 푹푹 찌는 공간에 몸을 담아둔지, 30분 정도가 지났다.

 

토라사와 잇세이: 그러고 보니 새학기 시작하면 학생회 선거겠구나.

그 전에 이것저것, 정리정돈인가?

 

핫카 시구레: 네. 그렇다곤 해도 회장도 별로 귀국하지 않고,

이 부실은 거의 저와 아사기리만

…?

 

토라사와 잇세이: 왜 그래?

 

핫카 시구레: 선반 제일 윗단에

 

토라사와 잇세이: 오오?

 

올려다 본 시선의 끝.

한 장의 종이가 파일과 파일 사이에 끼여 있었다.

「핫카가 관리하는 학생회실 선반」에는 어울리지 않는 난잡함이다.

 

핫카 시구레: 뭘까요…?

 

토라사와 잇세이: 기억에 없어?

 

핫카 시구레: 저도 아사기리도, 저런 식으로는 수납하지 않아요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겠구나. 가져와 볼게

 

핫카 시구레: 감사합니다

 

시선으로는 높게 보인 곳이어도,

손을 뻗으면 금방 닿았다.

…언제부터인가 신체만큼은 크게 성장해 있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으쌰, 가져왔다.

응? 뭔가 편지 아냐 이거?

 

핫카 시구레: 무언가의 메모일까요…?

 

시간을 느끼게 하는 용지의 윗쪽에는

「○」이나 「△」같은 기호가.

아랫쪽에는 「○의 코끼리 아래」라는 문장이.

「코끼리」은 데포르메된 코끼리 그림이다.

 

핫카 시구레: 이건…?

 

토라사와 잇세이(―! 이 글자…)

 

*

*

 

아사기리 미카게: 당신의 까마귀 목욕재계,

극에 달하진 않았어요―?

(*목욕을 짧고 간결하게 한다는 뜻)

 

토라사와 잇세이: 네가 빨리 하라고 했으니까 서둘렀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그렇다곤 해도… 핫,

샤워룸 들어가서 3분만에 나온다니, 너무 빠르잖아요

(*이것도 비설떡밥입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너무 오래 있어도 식욕 떨어진단 말야.

막 웃지말고, 식사할 자리를

응?

 

아사기리 미카게: 뭔가 재미있는 거라도 찾았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저기

 

니토 센리: 으―음

 

시바사키 신야: 으―음

 

 

2.

 

니토 센리: 으

 

시바사키 신야: 으―음

 

니토 센리: 으

푸하앗! 안되겠어 숨이 안 이어져~!

 

시바사키 신야: 아하하. 내가 이겼네

 

모치즈키 유우마: … 무슨 승부였어?

 

핫카 시구레: 진지하게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니토 센리:그치만 그치만요~, 선배님들이 가져온 암호,

너무 의미불명인걸요

 

시바사키 신야: 어렵네, 그치

하지만 이 동물 그림은, 엄청 귀여워

 

모치즈키 유우마: 귀엽다기 보단 … 좋은 느낌이 나오고 있어요.

 이 토끼 얼굴이라던가, 「허무」하단 느낌이야

 

니토 센리: 허, 허무…?

 

토라사와 잇세이( 저 종이는, 점심 시간에 학생회실에서 찾은…)

 

「불명서류」로 파일링 하겠다고 핫카가 말했을 터인데….

 

아사기리 미카게: 뭐예요? 저 포근포근 공간에 섞이고 싶어요?

(*포야포야)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네가 포근포근해 하고 있는 건 보고싶은 기분도 드는데

 

아사기리 미카게: 그럼, 식사 가져올테니까 먼저 포근해져 있어요

시노노메 특제 라멘정식이죠?

 

토라사와 잇세이: 응. 디저트는

 

아사기리 미카게: 소금 주먹밥으로 변경?

 

토라사와 잇세이: 고마워. 부탁한다

 

아사기리 미카게: 네네

 

아사기리와 잠깐 헤어진 나는,

학생회실에서 발굴된 「수수께끼 암호」가 적힌 용지를

들여다보는 핫카네 쪽으로.

 

토라사와 잇세이: 오우. 너희들, 즐거워 보이네

나도 끼워주지 않을래?

 

핫카 시구레:  사감….

 

시바사키 신야: 토라사와 선배, 돌아오셨네요!

이쪽에, 앉아주세요

 

토라사와 잇세이: 고마워. 아사기리도 올거야

 

시바사키 신야: 두 사람 정말, 언제나 사이 좋네요

 

니토 센리: 확실히 토라사와 선배가 눈에 띄면,

거의 100퍼센트 확률로

옆에 아사기리 선배 있을지도

 

모치즈키 유우마: …따르고 있어 *친숙해져 잘 따르다, 어린애가 잘 따르다의 의미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그거 아사기리에게도 말 좀 해줘

어떤 표정 지을지 보고싶어

 

아사기리 미카게: 이런 얼굴인데?

 

토라사와 잇세이: 뭐야, 재미 없잖아

 

시바사키 신야: 미카게 군, 좋은 밤이야

 

아사기리 미카게: 실례합니다

 

시바사키 신야: 헤헷. 선배랑 미카게 군이랑

함께 밥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까,

뭔가 신선해

 

아사기리 미카게: 그 쪽은 거의 다 먹어가잖아. 

…그거, 무슨 종이야? 수수께끼 놀이?

 

토라사와 잇세이: 아까 학생회실에서 찾은 종이야

 

핫카 시구레: 네. 쓰여진 암호가,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토라사와 잇세이: 풀 수 있을 것 같아?

 

핫카 시구레: 아뇨, 고전하고 있어요

 

시바사키 신야: 이런 게 특기일 타카오미 군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요

 

니토 센리: 지금 그 라이온 귀성중이란 말이죠~.

중요할 때에 없다던가, 진짜 다메라이온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구나.

…있지, 나도 함께 풀어봐도 돼?

 

핫카 시구레: 에

 

아사기리 미카게: 뭘 말하고 있는 거야, 이 사람은

 

니토 센리(그렇게 말해도 아사기리 선배,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진 않네…)

 

시바사키 신야: 토라사와 선배랑 미카게 군이 도와준다면 든든하죠!

 

토라사와 잇세이:좋아. 그럼 먼저 써있는 정보를, 정리해 볼까!

 

아사기리 미카게: 그 전에 라멘 안먹으면, 불어버리잖아요

 

토라사와 잇세이: 옷, 그렇네. 먼저 배부터 채워야지

 

 

식사를 끝낸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암호해독을 시작했다.

 

토라사와 잇세이: 암호에, 동물에, 수수께끼의 문장.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네

 

아사기리 미카게: 뒷면에 그려진 동물은 이거, 간지네

십이지

 

핫카 시구레: 네. 거기까지는 저와 신야가 해독해 봤어요

 

시바사키 신야: 여기 빈칸에 있는「?」부분에는, 아마 원숭이가 들어갈 거야

 

토라사와 잇세이: 이  「△」 이나 「○」기호의 밀집은…,

본 적 있는 형태네. 일본지도인가?

 

핫카 시구레: 아마도요.

각자의 기호를 세아려 봤는데 △은 하나, ◎도 하나, □는 2개, ○는 43개였어요

 

시바사키 신야: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이네. 

△은 홋카이도. ◎은 도쿄도. □는 오사카와 교토야.

그러니까 이 「A=끝」라고 적혀져 있는 장소는

 

3.

 

아사기리 미카게: 「지리」인가

*지리(오와리) 옛 지방 이름. 지금의 아이치 현 서부.

 

토라사와 잇세이: 현재 표기명인 「아이치 현」이 아니라는 건,

― 옛 국명

 

아사기리 미카게: 전국 시대?

 

니토 센리: 전쟁이다아아아―!

 

시바사키 신야: 왓! 노, 놀래라

 

니토 센리: 에헤, 죄송해요. 전혀 따라갈 수 없으니까,

분위기 끌어올리는 것 정도는 해볼까 싶어서

 

모치즈키 유우마:

 

토라사와 잇세이: 아이고

 

내 팔에 박치기해온 모치즈키의 어깨를 받쳐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얼굴을 들여다 봤다.

 

토라사와 잇세이: 갑자기 왜그래 모치즈키?

 

모치즈키 유우마:

 

토라사와 잇세이: 자고 있는…건가?

 

니토 센리: 유마삐 아까부터 스탠딩 안나오고 있네 했더니

 

시바사키 신야: 우리들이 말 걸었을 때부터, 조금 졸린 표정이었지

 

핫카 시구레: 오늘은 일단, 해산하도록 할까요

 

니토 센리: 있―지 유마삐, 이제 끝이래.

방까지 바래다 줄테니까 일어나

 

모치즈키 유우마: 우…응

 

토라사와 잇세이: 니토, 안 깨워도 돼.

내가 바래다 줄테니까

 

니토 센리: 에

 

토라사와 잇세이: 아사기리, 모치즈키를 업으려고 하는데.

도와줄래

 

아사기리 미카게: 사람 막 부리네에

 

아사기리의 손을 빌려 모치즈키를 등에 업었다.

 

토라사와 잇세이: ― 가볍네

 

니토 센리: 싫어…선배 멋있어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나온다고

그리고 이 "장난감"도 내가 맡아둘게. 밤샘은 건강의 적이니까

 

암호가 적힌 종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고,

나는 식당을 등져 걸어갔다.

 

*

 

하나부사 야나기: 하하. 유우마, 잠들었네요. 오늘 밤새서 하루종일 활동했던 것 같으니까

 

토라사와 잇세이: 그랬던 거였구나. 

…이 뒤는, 맡겨도 되지?

 

하나부사 야나기: 그대로대신겠지만요

 

토라사와 잇세이: 넌 변함없구나 정말

 

*

 

하나부사에게 「감사의 우유」를 받고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가던 참에,

나는 주머니에서 암호 용지를 꺼냈다.

 

토라사와 잇세이(…역시, 린타로 씨의 글씨체잖아)

 

그에게 연락할 수 있다면 수수께끼는 금방 풀리겠지.

하지만 지구 상의 어느 나라에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체류국이 판명되어도 연락수단이 없을 경우가 더 많다.

 

나는 걷는 페이스를 줄이고 암호에 집중했다.

 

토라사와 잇세이(이 일본 지도 쪽은 아마…,

적는 장소에 해당하는 게

「히다치」 「카이」…)

 

*히다치: 옛 지방 이름. 현재의 이바라키현 대부분.

*카이: 옛 지방 이름으로 지금의 야마나시현 전지역.

 

토라사와 잇세이(―그렇게 되면…타,이…ㅁ…)

―!

설마, 이거

 

*

 

토라사와 잇세이: 린타로 씨, 정말로 교내에 숨어드는 거예요…?

 

류가사키 진: 타임캡슐 제작까지는 어울려 줬지만,

불법 침입이 탄로나면 번잡하고 뻔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나

 

쿠마 린타로: 괜―찮아.

신의 고교진학 축하☆란 느낌으로,

기념으로 타임캡슐 묻기로 결정했잖아♪

―차피, 잇세이도 진도 내년에는

날 뒤따라서 시노노메에 들어올거고―!

 

우리들의 시선 끝에서,

린타로 씨는 중력 따위 없는 것 처럼,

가볍게 잠긴 교문을 뛰어넘었다.

 

-

 

쿠마 린타로: 좋―아, KHU☆ (코노 헨니 우메챠오)

이 쯤에 묻자♪

자물쇠 비밀번호는 각자 좋아하는 숫자로.

서로 비밀로 해두고 있으면 3명이서 함께가 아니면 열 수 없어.

아챠―, 이거 오렛치 진심 신적인 발상이잖아

그런고로 잇세이, 진.

20살이 되면, 함께 파내자?

 

*

 

토라사와 잇세이: …20살의 나

 

손바닥에는, 스테인리스의 딱딱한 감촉.

 

자물쇠에 걸은 추억은…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4.

 

니토 센리&모치즈키 유우마&하리미야 토우지:

 

토라사와 잇세이(―응?)

 

하리미야 토우지: 아아 안되겠어 이래도 신경 쓰여 하지만

일을 떠맡기는 짓 따위 하리미야 가 적남으로서는 과연 어떠할지…!

아니 그대로 신경 쓰여

 

토라사와 잇세이: 1학년, 무슨 일이길래 곤란한 얼굴 서로 맞대고 있는거야?

 

하리미야 토우지: 아, 토라사와 선배

 

니토 센리: 저희들, 귀성간 라이언이 돌아오는 거 기다리고 있어요!

그 녀석 오전 중에 온다고 말했으면서 늦으니까!

정말~ 이쪽은 수면부족인데도!

 

모치즈키 유우마: 이전의 암호가, 역시 신경쓰여서

 

토라사와 잇세이: 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종이는 식당에서 회수했으니까,

진작에 흥미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

 

하리미야 토우지: 저도 두 사람이 이 암호를 보여준 뒤로,

잠에 들지 못할 정도로 신경 쓰이게 되었습니다…!

 

하리미야가 내세운 것은 그 암호용지였다.

원본은 내가 갖고 있으니 정교하게 복제한 것이겠지.

 

토라사와 잇세이: 대단하네

카피한 것 같아

 

모치즈키 유우마: 잠들기 전에는 제대로 봤으니까, 기억했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대단한 재능이야

―하지만, 학생회실에 있던 핫카에게 짚이는 곳이 없다는 건,

아마 그 암호를 만든 건 린타로 씨야

 

니토 센리: 쿠마린 선배가…?

 

토라사와 잇세이:응. 그 사람이 생각하는 스케일은 끝을 몰라.

다음에 귀국할 때 까지, 다른 즐거운 일을 찾는 편이 좋을거야

 

핫카 시구레: 그런 숨기는 방법은,

찾아서 풀어달라고하기 위해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토라사와 잇세이: 핫카

 

핫카 시구레: 죄송해요.

도중에 대화를 듣게 되었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너도 이 암호가,

신경쓰이는 건가?

 

핫카 시구레: 신야가 잠꼬대로 끝없이 간지를 중얼거려서,

저도 수면부족이에요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구만

(정말이지 린타로 씬,

일본에 없어도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야)

 

마키 치즈루: 뭐야 저거?

 

아사기리 미카게: 응?

 

마키 치즈루: 라운지. 흑기숙사생이 백기숙사생에 섞여서

진 씨의 부하답지 않은 불건강한 수면부족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아사기리 미카게: 앗하. 빨리 말하기 세계대회라던가 나가보는게?

 

마키 치즈루: 니토에게는 슬슬,

연약한 초식동물과 친해지는 육식의 왕자는 없다는 것을

이해시켜주지 않으면 곤란하겠네요

 

아사기리 미카게: 치즈루도 백기숙사인 나랑 사이좋은 주제에

 

마키 치즈루: 스스로를 초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즉시 인식을 고치는 편이 좋을걸

 

아사기리 미카게: 가오~.

작은 새라던가 먹어버릴지도

 

마키 치즈루: 모여서 종이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저건?

그 낭창한 말투라도 알고 있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하하.

아마 학생회실에서 찾은, 암호이려나

 

마키 치즈루: 암호

 

시시마루 타카오미(―겍, 귀찮은 녀석들이 라운지에 모여있네)

(무시하고 갈까)

 

니토 센리: 기다려 이녀석―!

 

시시마루 타카오미: !! 네녀석, 팔 잡지 마!

 

하리미야 토우지: 미안하다 시시마루 군!

이 암호를 풀 때 까지 우리에게 편안한 수면은 찾아오지 않을거야!

그러니 너를 이대로 방에 돌아가게는 둘 수 없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하아!? 

 

하리미야 토우지: 아니 솔직히 내 힘으로 답을 찾아내고 싶었어!

그래서 상당히 복잡한 기분이다만,

이제 초조해지는건 지긋지긋해!

 

시시마루 타카오미: 어이 누가 해설좀

 

모치즈키 유우마: 이거, 풀어주면 좋겠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 뭐야 이 종이

 

시시마루는 모치즈키로부터 암호종이를 받자,

비교적 진지한 표정으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토라사와 잇세이(어찌저찌, 어울려 주는구나)

 

시시마루 타카오미:

 

니토 센리&모치즈키 유우마&하리미야 토우지: 

 

핫카 시구레: …어떻습니까?

 

시시마루 타카오미: 「타임 캡슐, 코끼리 상 아래」라는데

 

니토 센리&모치즈키 유우마&하리미야 토우지: !!!!

 

토라사와 잇세이(20초도 안 걸렸잖아)

 

5.

 

마키 치즈루: 임 캡슐…?

 

핫카 시구레: 해설을 부탁드려도?

 

시시마루 타카오미: 이 상반부는 옛 국명에서 글자를 따서 「타임 캡슐」.

밑에 있는 「○의 코끼리 아래」라는 건, 종이를 금에 맞춰 접으면

 

니토 센리: 앗! 뒷면에 있는 십이지의 「?=원숭이」가,  「○」부분에 들어맞았다!

 

하리미야 토우지: 원숭이인건가? 코끼리인건가?

수수께끼는 아직 남아 있어 시시마루 군!

 

모치즈키 유우마: …동물원인가?

 

시시마루 타카오미: 귀찮아 죽겠네.

따라 와.

나중에 햄버거 쏘기다

 

토라사와 잇세이:

 

하리미야 토우지: 여기는!

그렇군, 「원숭이의 코끼리 아래」라는 건, 

시노노메 학원 창시자, 사루와타리 사이치 씨의 석상인가!

 

시시마루 타카오미: 거기의, 아래 어딘가에 누군가의 타임 캡슐이 묻혀져 있어.

그런 암호였지만, 이젠 없네

여기만 바로 최근에 파낸 흔적이 있어.

누군가가 가져간거야

 

니토 센리: 뭐야 그거 싫어라 재미없어

 

모치즈키 유우마: 타임캡슐…보고싶었는데

 

토라사와 잇세이: 

 

하리미야 토우지: …, 

그럼 이 수수께끼 풀이 승부는, 비긴 거군!

 

시시마루 타카오미: 멋대로 암호 떠맡겨 놓곤 뻔뻔하게 비기지 마

 

핫카 시구레: 다른 사람의 타임캡슐을 파내는 건 룰 위반이기도 하고,

좋은 결말이예요. 해산합시다.

 

니토 센리: 에~, 그럼 왜 핫카 선배는

따라온 거예요

 

핫카 시구레: 정말로 타임 캡슐이 있을지 어떨지가 궁금해서예요.

신야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구요.

내용까지 알려고 하면 말릴 생각이었어요

 

니토 센리: 하~아.

맥빠지네. 파낸 흔적만으로는

정말로 암호가 맞았는지도 모르고

 

모치즈키 유우마: 확실히, 떨떠름해

 

토라사와 잇세이(눈에 띄도록 의기소침해져버렸네)

 

후배를 농락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이럴 때는―무언가, 놀이의 제안이다.

 

토라사와 잇세이: 좋아, 그럼 우리끼리 하나 만들래?

 

니토 센리&모치즈키 유우마&하리미야 토우지: ?

 

핫카 시구레: 만들…다뇨?

 

토라사와 잇세이: 당연하잖아.

타임캡슐 말야

 

*

 

아사기리 미카게: …그래서, 방에 무더기로

포근포근 쨩들이 집합했다는 거지.

내 방이기도 한데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이 참에, 너도 같이 만들면 되잖아

 

아사기리 미카게: 「인생에서 하고싶은 100가지 리스트」,

나보고 적으라고?

 

하리미야 토우지: 그리고 함께 타임캡슐을 만드는 친구에게, 편지입니다!

 

니토 센리: 타임 캡슐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100가지 리스트라던가, 좀 재미있어

 

모치즈키 유우마: 응, 두근거려

 

니토 센리: 그치! 참가 거부한 츤라이언에게,

나중에 「즐거웠어」라고 자랑해 줘야지

 

시바사키 신야: 100가지 리스트인가…으음

―1, 넘어지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해보고 싶어.

2. 넘어지지 않고 2일간 지내보고 싶어.

3, 넘어지지 않고 3일간 지내보고 싶어!

 

핫카 시구레:신야, 좀 더 현실적인 걸 

적는 편이 좋지 않아?

 

토라사와 잇세이: 하하.

그런 핫카는, 아직 하나도 안적었잖아

 

핫카 시구레: 리스트가 되면,

「하고싶은 것 보다,

「해야만 하는 것」이 떠올라 버려서

 

토라사와 잇세이: 뭐어, 너답네

 

6.

 

니토 센리: 우왓!?

유마삐 그 그림 뭐야!?

대저택!? 완전 잘 그렸어!

 

모치즈키 유우마: 이런 집에, 언젠가 가족과 살고싶어.

하지만 세세하게 문자로 적으면 길어지니까, 그림으로 했어

 

니토 센리: 있지 내 그림도 그려줄래?

엄청 미남인 내가, 엄청난 미인이나 귀여운 여자아이들로 하렘을 만들고 있는 거!

 

하리미야 토우지: 닛, 니토 군!? 너의 리스트,

99번까지 전부  「인기있고 싶어」로 보인다만

혹시 나는 난시가 되어버린건가? 에???

 

토라사와 잇세이: 하리미야의 시력엔 문제 없어.

내게도  「인기있고 싶어」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니토 센리: 잠깐, 다들 멋대로 제 거 보지말아주세요 변태!

100번째만은 다른거 쓸테니까, 괜찮다구요~

 

하리미야 토우지: 진지한 걸 쓸 건가?

 

니토 센리: …비밀

 

니토는 재빠르게 리스트 용지를 뒤엎었다.

100번째는 보여지고 싶지 않은 사정일 거라 짐작한다.

 

니토 센리: 그보다 인기있고 싶다는 것도 엄청 진지한 내용이란말야~!

유마삐, 어서 이케멘 하렘인 나 그려줘

여기 이면부분에, 엄청 크으으게

 

모치즈키 유우마: 아직. 이 시스템 키친, 다 끝나면.

아, 그 다음에 수영장도 그릴거야

 

니토 센리: 해외 셀럽 목표하고 있는거야?

 

핫카 시구레:신야…? 그…그건,뭐야?

 

시바사키 신야: 앗, 보지말아줘 시구레~!

 

하리미야 토우지: !!!!

그, 그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그림(인건가…?)는, 대체

 

시바사키 신야: 유우마 군 따라서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역시, 좀 서투르네 나.

아~ 정말 부끄러워어

 

토라사와 잇세이 (서투르다고 말할 차원의 그림이…아닌데)

 

아사기리 미카게: 보고 있으면 불안해지는 그림이네에

 

모치즈키 유우마: …새로워

 

*

 

그 이후로도 시끌벅적 달아오르면서

타임 캡슐 만들기는 계속되고

 

토라사와 잇세이: ―이런, 슬슬 연습 시간이네

 

아사기리 미카게: 슬슬 끊는게 좋지 않아?

전부, 어찌저찌 완성한 것 같고

 

니토 센리: 재미있었다~

 

하리미야 토우지: 음! 리스트를 작성함으로써,

보다 더 명확하게 나의 초철절진이란 미래의 현실화가 보였다

 

시바사키 신야: 적고 있자면, 머리 속 정리도 되네.

나도 뭔가, 미래는 밝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엄청 즐거웠어. 헤헷

 

토라사와 잇세이: 그럼 다행이다.

편지는, 또 다음에 시간내서 적자고

 

시바사키 신야&니토 센리:에!

 

하리미야 토우지: 저, 토라사와 선배는 리스트는 제작 안하시는 겁니까?

 

토라사와 잇세이: 

 

니토 센리:앗, 확실히! 선배 계속 저희 돌봐주기만 하고,

자기 건 만들지 않았었죠

 

하리미야 토우지: 이 시노노메 학원에서 백기숙사 사감을

휼륭히 맡고 계신 토라사와 선배의 리스트에,

상당히 흥미가 있습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아니, 나는

 

모치즈키 유우마: …추억도 될거예요

 

토라사와 잇세이: !

 

핫카 시구레: 괜찮지 않나요, 가끔씩은.

이런 놀이에 즐거워 해봐도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알겠어

 

니토 센리:아싸

 

핫카 시구레: 그러면, 오늘은 슬슬 실례하겠습니다

 

니토 센리:실례했습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100가지 리스트…인가)

…하아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옆에서 아사기리의 손이 다가온다.

 

아사기리 미카게:  ―응,

 

내민건 사탕 포장지.

안에는 「당첨」이라는 문자가.

 

토라사와 잇세이: …또 내가 받아도 되는건가?

 

아사기리 미카게: 이제와서

 

토라사와 잇세이: 하핫

 

받은 그것을, 나는 메모 홀더에 끼운다.

사소한 습관이다.

세아려본 적은 없지만

이제 100장은 넘었으려나.

쌓아져 가는 것은… 작은 행운.

 

*

 

토라사와 잇세이 (늦어버렸네.

일본이면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만 열중해서 연습해버려)

(―응? 뭐지?)

 

굴삭기, 거대 라이트,

그 외의 중장비를 실은 차가

교내에 차례차례로 들어간다.

 

토라사와 잇세이 (심야 공사 예정이 있었나?)

 

*

 

류가사키 진: 라이트는 그 쪽에.

굴삭기는 2대씩 동서남북에 스탠바이해라

 

토라사와 잇세이 (진…!?)

 

류가사키 진: 지중탐색대는, 잇달아 다우징을 계속해라.

치주루가 입수한 암호가 가리키는 장소에는 목적물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타임 캡슐을 찾아내는거다

 

토라사와 잇세이: ―!

 

7.

 

다음날 아침.

학원 내에, 「진이 심야에 대규모의 타임캡슐 수식을 실행했다

라는 소문이, 가지각색으로 과장되어 돌아다녔다.

 

*

 

토라사와 잇세이: ―란 걸로, 그 암호는,

나와 린타로 씨와 진의 타임캡슐을 묻은 장소였어. 

숨겨서 미안했다

 

니토 센리: 선배들의 타임 캡슐

 

시시마루 타카오미: 엄청 쓸데없는 고생이잖아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하다

 

핫카 시구레: 아뇨……

그런 졸도 모르고, 이쪽이야말로 죄송했습니다

 

니토 센리:하지만, 누군가가 파냈었죠?

 

시바사키 신야: 앗, 맞네……

류가사키 선배도, 못 찾았다고 들었는데

 

토라사와 잇세이: 아 …그런 것 같더라

 

니토 센리: 그보다 그보다, 류가사키 선배,

엄청 필사적으로 타임캡슐 찾은 것 같더라고요

많은 사람들한테 다우징 시키고, 그런데도 못찾으니까 영능력자도 불렀다던데요.

그리고 전차까지 있었다는 목격 정보도!

 

시시마루 타카오미: 멍청아 너무 갔잖아

 

모치즈키 유우마: 전차…스케치하고싶었는데

 

하리미야 토우지: 그정도 규모의 사적인 수색을,

돌발적으로 실행해도 괜찮은 겁니까?

 

핫카 시구레: 전차 등의 진위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제의 심야공사는, 이사장대리의 허가 하에 행해졌다고 들었습니다

 

니토 센리: 우와― 완전 진심이잖아요.

엄청나게 부끄러운 걸 넣어둔 거 아냐?

좋아하는 아이의 이름을 적어뒀다던가

 

토라사와 잇세이 (그것도 그렇네…보여지고 싶지 않은게 안에 있었던 건가?)

(――그녀석도)

 

시바사키 신야: 저, 토라사와 선배랑 류가사키 선배는,

함께 타임 캡슐을 묻었다는 건……

언제부터, 친구였던 거예요?

 

토라사와 잇세이: 10살때 부터였네.

나는 어릴 때부터, 주니어 선수로써 활약하는 린타로 씨의 팬이었어

그러면서, 진과도 알게 됐고

 

핫카 시구레: 회장의……

 

니토 센리: 어린 시절의 류가사키 선배는 어떤 느낌이었어요?

역시, 그대로?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기억나는 건, 새끼 손가락만큼 커다란 메뚜기가 나왔을 때,

그 녀석 3미터는 날아올랐었어

 

시시마루 타카오미: 아니 신체능력 미쳤네

 

니토 센리: 메뚜기에 겁먹은 류가사키*파이센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선배(센파이) 거꾸로

 

하리미야 토우지: 그 위풍당당한 류가사키 선배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던 거군요

 

토라사와 잇세이: 응.

린타로 씨와, 나와,…진 셋이서.

그 때는 함께 놀면서 자주 웃었어

 

(…………하지만, 지금은)

 

-

 

토라사와 잇세이(아사기리…는,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네)

(아아, 오늘은 바이크 가게에 갔다온다고 말했던가)

 

 

혼자만인 방.

나는 서랍 속에 숨겨둔

타임캡슐을 꺼냈다.

 

 

-

 

 

쿠마 린타로:비밀번호는 각자 좋아하는 숫자로.

서로 비밀로 해두고 있으면 3명이 함께가 아니면 열 수 없어.

아챠,이거 오렛치 진심 천재발상이야

그런 걸로 잇세이, 진.

20살이 되면, 함께 꺼내자?

 

 

-

 

토라사와 잇세이(………………린타로 씨가 좋아하는 숫자는, '7')

 

내가 좋아하는 숫자는 '8'.

 

토라사와 잇세이(진의 좋아하는 숫자는……)

'1'이다

 

 

잠금쇠가 열린다.

비밀따위 우리들 사이에서는 의미조차 없었다.

그정도로 함께 있었다. 

 

미세한 흙의 냄새를 느끼며 타임 캡슐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인생에서 하고싶은 100가지 리스트'와, 6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나는 자신의 리스트와 편지를 꺼냈다.
그리고 이제 뚜껑을 닫으려 했다.


――――그럴려고 했다.

토라사와 잇세이: 진……

14살의 류가사키 진이 쓴 리스트와 편지.

토라사와 잇세이(…………내게 쓴 편지 정도라면,)

8.

찢어지지 않도록 편지를 여는 손 끝의 움직임이 딱딱해서,
격의 없이 긴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토라사와 잇세이: …………

눈에 들어오는 진의 글씨.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필적으로
내게 쓰여진 말은―――……

아사기리 미카게: 어라, 벌써 돌아왔어?

토라사와 잇세이: ――!

아사기리 미카게: 응―?
아직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나?

토라사와 잇세이: 아니……,미안.
잠깐 지금부터 또 나갔다 올게

타임캡슐을 들고 아사기리를 향해 등을 돌렸다.

아사기리 미카게: 다녀오세―요

*

――방을 나와 향할 곳은
오직 한 곳 만이 떠올랐다.

*

나가버린 잇세이를 배웅한 미카게는――

아사기리 미카게: 기분이 안 좋나……?
――응. 뭐야 이거

미카게가 손에 든 것은,
타임 캡슐에서 빼내 온 잇세이의 '100가지의 리스트'였다.

아사기리 미카게: ……'1, 마음이 편안하길'
 '2,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길' 
'3,'―――……

*

토라사와 잇세이: 윽…………하아……,으……

뛰다가 가슴이 어찌할 수도 없이 괴로워져서,
나무에 기대어 호흡을 가다듬는다.

토라사와 잇세이: 젠장……

작업원: 저기……,괜찮으십니까?

말을 걸어온 것은 옷으로 봐서
류가사키 가의 타임캡슐 수색대다.

토라사와 잇세이: 으……그래, 괜찮아

[――20살의 잇세이에게――]

머릿속에,
아니 괴로운 가슴 속에
진의 편지 내용이 스며들어 휘젓는다.

[20살, 다행이네.
서둘러서 깎기만 하는* 네가 걱정이다]

*의역

토라사와 잇세이(괜찮다고 했잖아……!)

어떻게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을
의지로 움직여서, 또 앞으로 나아간다.

*

'3, 언제나 웃을 수 있기를'
'4, 누군가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아사기리 미카게: ――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5……………………………………뭐야 이거
마치 죽기 직전의 사람이네

*

토라사와 잇세이: !

류가사키 진: ――!
잇세이……

나는 타임캡슐을 들어보인다.
네가 찾고 있는 건 여기다.

진은 조용한 표정으로 내 쪽으로 걸어왔다.

류가사키 진: …………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 내가 가지고 있었어

눈 앞에 왔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진에게,
나는 타임 캡슐을 건넸다.

――그 순간, 진은 열쇠 다이얼을 돌렸다.

토라사와 잇세이: ! 어이――

타임 캡슐이 열리고――……

류가사키 진: ――어떻게 된 일이야

토라사와 잇세이: …………

류가사키 진: 왜 너의 리스트와 편지가 없어져 있어

토라사와 잇세이: ……남기기 싫었으니까 빼냈다

류가사키 진: 그 때, 3명이서 묻은 거잖아

토라사와 잇세이: 이제 와서 셋이서 사이좋게 파내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류가사키 진: 오만한 이론으로 독단 행동을 한 셈인가

토라사와 잇세이: 오만……?
그건 너잖아

류가사키 진: 뭐――

토라사와 잇세이: 그 편지는 뭔데……!

류가사키 진: !

토라사와 잇세이: 아……

류가사키 진: 읽은건가.
내가 20살의 네게 쓴 편지마저

토라사와 잇세이: …………미안

류가사키 진: ――수색은 중지다

진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업원들의 중심으로 돌아갔다――…….

9.

――수일 후.

니토 센리: 타임 캡슐~!

모치즈키 유우마:……해냈다

아사기리 미카게: 축하―

하리미야 토우지: 하지만, 결국 토라사와 선배의 리스트를
만들지 못했던 게, 조금 아쉽습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하하, 미안.
연습이 바빠서, 어중간한 것만 만들 수 밖에 없었어

하리미야 토우지: 아뇨, 사죄를 구하려던 셈은…….
감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토라사와 잇세이: 오, 천만에.
그래서. 어디에 묻을건데?

핫카 시구레: 아직, 이야기 중이에요

니토 센리: 잔뜩 후보 있으니까 고민돼서요.
선배, 무슨 조언 없어요?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너희들은 미래에도 제대로 만날 수 있을테니까,
간단하게는 없어지지 않을 곳이, 좋지 않아?

아사기리 미카게: 우리 사감도 참 로맨틱―

토라사와 잇세이: 농담하지 마 아사기리

시바사키 신야: 없어지지 않을 곳이라.
뭔가 머릿 속에 팟 하고 왔다!


100년 지나면 다들 똑같이,
백골이 되어서 땅 속이겠지만……


이 한순간은 기뻤다가, 슬펐다가, 화나다가,
그게 정말로 사랑스럽고――……,
타임캡슐이란 건, 그런 감정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거잖아요

토라사와 잇세이: ……그렇네

*

…………

*

아사기리 미카게: 그럼, 난 누군가를 대신해서
포야포야 타임캡슐 완성 발사에 어울려 올테니까.
나중에, 캔디 알겠지

토라사와 잇세이: 알고 있어.
차 조심해서 갔다 와

아사기리 미카게: 네네

아사기리가 나가고, 방 안에 혼자가 된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연 나는 '100가지의 리스트'와 2장의 편지를
서랍 속에서 꺼냈다.

토라사와 잇세이: …………

찢자―――……고 생각하는데도,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서랍 속으로 집어넣는다.

창문으로부터 불어오는 밤바람은 생각한 이상으로 차가워서,
여름의 끝인 느낌을 품고 있었다.

또 계절이 돈다.
――"성장"하고 "비대"해진다.

정상인 것과…………그렇지 않은 것이.

메모 홀더에 끼워 둔 사탕 포장지가,
미미하게 흔들리는 걸 본 나는――……

토라사와 잇세이: ……………………

*

류가사키 진: 늦었네

토라사와 잇세이: ――!

밤의 정원.
진은 혼자서 "우리들의 타임 캡슐"을 들고 있었다.

구멍은 이미 파여 있었다.
……힘이 빠져서,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왔다.

류가사키 진: 멋대로 빼놓은 것을, 돌려주러 온 건가?

토라사와 잇세이: ……난 이것만

사탕의 '당첨' 포장지.
메모홀더에서 3장 빼 온 작은 행운.

리스트도, 편지도 필요없다.

토라사와 잇세이: 20살이 됐을 때, 직접 말할거야

류가사키 진: …………그런가

둘이서 타임 캡슐을 채우려 쪼그리고 앉으면――…
훅 하고 밤바람이 불어서.

가을을 부르는 벌레 소리가 들려도
진은 더 이상 대열장으로 뛰어오르지 않았고,
나도 웃지 않았지만……

함께 타임 캡슐을 덮은 흙은,
기억과 똑같을 정도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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